수급
주식 외국인 수급은 하루치로 읽으면 틀린다
하루 순매수는 잡음이 많습니다. 며칠째 이어졌는지를 같이 봐야 그 돈이 지나가는 돈인지 자리를 잡는 돈인지 구별됩니다.

수급 이야기는 대개 하루 단위로 오갑니다. “오늘 외국인이 얼마 샀다”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 하나만으로 판단하면 자주 틀립니다. 하루치 순매수에는 원래 잡음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루치가 흔들리는 이유
지수 구성 변경, 배당락, 선물과 현물을 묶은 거래, 환율 움직임에 따른 자금 이동처럼 그 종목의 사정과 무관한 이유로 순매수가 크게 찍히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의 숫자를 그 회사에 대한 판단으로 읽으면 엉뚱한 결론에 닿습니다.
반대로 실제로 자리를 잡는 자금은 하루에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여러 날에 걸쳐 나눠 들어옵니다. 하루치만 보면 “오늘은 많이 안 샀네”로 끝나지만, 날짜를 이어 붙이면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연속 유입이라는 값
그래서 순매수 금액과 함께 며칠째 이어졌는지를 같이 봅니다. 사흘째 이어진 2,000억과 하루짜리 2,000억은 성격이 다릅니다. 앞쪽은 계획에 따라 들어오는 자금일 가능성이 높고, 뒤쪽은 하루 만에 되돌려질 수도 있습니다.
연속일은 단순한 계산이지만 화면에 붙여 두면 쓰임새가 분명합니다. 연속일이 길어지던 종목에서 그 흐름이 끊기는 날, 그 자체가 기록할 만한 변화가 됩니다.
수량과 금액을 섞지 않습니다
수급을 다룰 때 자주 생기는 혼동이 하나 있습니다. 순매수가 수량인지 금액인지를 구별하지 않는 것입니다. 10만 주를 샀다는 말은 주가가 5,000원인 종목과 50만 원인 종목에서 전혀 다른 크기입니다.
기록에서는 수량과 금액을 따로 적고, 비교가 필요할 때는 금액으로 환산합니다. 이 구분을 지키지 않으면 상위 목록이 저가주 위주로 채워지고, 정작 큰돈이 들어간 종목이 아래로 밀립니다.

장중 값과 확정치
장중에 보이는 수급은 추정치입니다. 정확한 값은 장이 끝나고 집계가 끝난 뒤에 나옵니다. 둘은 자주 다릅니다. 장중에 순매수로 보이던 종목이 확정치에서는 순매도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록으로 남길 때는 반드시 확정치로 다시 계산합니다. 장중 화면은 그날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 쓰고, 남는 기록은 확정치를 따릅니다. 두 값을 섞어 두면 나중에 그 기록을 신뢰할 수 없게 됩니다.
수급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수급이 좋다고 주가가 오르지는 않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얼마나 팔았는지, 거래대금이 늘었는지 줄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수급은 그날의 사실 중 하나일 뿐이고, 거래대금·섹터와 함께 놓았을 때 비로소 문장이 됩니다.
기관과 외국인을 같은 줄에 놓지 않습니다
둘은 자금의 성격이 다릅니다. 기관에는 연기금, 투신, 금융투자가 섞여 있고 각자 목적이 다릅니다. 지수 추종 자금은 종목을 보고 사지 않으며, 금융투자 항목에는 선물과 묶인 거래가 들어갑니다.
한 줄로 합쳐 “기관이 샀다”고 적으면 이런 차이가 사라집니다. 기록에서는 가능한 범위까지 나눠 적고, 나눌 수 없는 항목은 합계라는 점을 밝혀 둡니다. 정확히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적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연속일이 끊기는 날
연속 유입은 시작할 때보다 끊길 때 더 눈에 띕니다. 닷새째 이어지던 순매수가 멈춘 날, 가격은 아직 오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어긋남이 기록할 가치가 있는 장면입니다.
물론 하루 끊겼다고 흐름이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음 날 다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끊긴 사실만 적고 해석은 며칠 뒤 같은 종목의 기록과 함께 봅니다.
수급을 읽을 때 피하는 말
“외국인이 들어왔으니 오를 것이다”라는 문장은 두 가지를 건너뜁니다. 그 자금이 얼마나 오래 머물지 모른다는 점과, 같은 기간 다른 주체가 얼마나 팔았는지를 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기록에는 방향을 단정하는 문장을 넣지 않습니다. 대신 수량, 금액, 연속일, 같은 기간 다른 주체의 움직임을 나란히 적습니다. 문장 대신 숫자를 남기면 나중에 다시 읽을 때 쓸모가 있습니다.